「테라피스트」, 「트레이너」, 「뱅커」
나를 떠난 사람이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멀고 향기로운 여정
아내와 완전히 갈라선 심리치료사 지안은 환자로부터 아로마 테라피를 추천받는다. 이혼 후 전혀 잠에 들지 못하는 지안은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테라피를 받아보려 하는데, 찾아온 남자는 조향사이자 「테라피스트」 미샤다.
“제가 하는 건 아주 개인적인 서비스랍니다. 제가 필요한 분들에게 필요한 말을 해드리고, 기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드리는데, 육체적 기쁨을 찾아드리는 일도 하죠.”
「트레이너」는 미샤와 함께 일하는 디에고의 사랑 이야기다. 미샤도 감히 어쩌지 못해 디에고에게 넘긴 고객 칼로는 좀처럼 감당이 안 되는 F1 선수다. 막무가내에 짓궂은 성격, 외모는 마르고 작고 날카롭다. 오기가 생겨 그를 어떻게든 제압해보고픈 디에고의 마음은 가속도가 붙은 듯 빠져버린다.
“실수였길 바라는 건 오히려 네 쪽인지는 모르겠는데, 실수를 그렇게 밤새도록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.”
마지막 「뱅커」는 미샤 현재까지의 이야기다. 어린 미샤는 식당에서 주인으로부터 무차별하게 폭행당하던 10대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. 그러던 중 단골손님 일리야의 성 같은 저택에 따라가 함께 살게 된다. 죽음 문턱에 다녀온 적 있는 일리야는 자신이 깨어나자 가족들의 실망한 눈빛을 알고 홀로 살아왔다. 그에게 어린 미샤는 놓칠 수 없는 존재고, 자신을 잊지 못할 흔적을 몸에 새긴다.
“진짜 개 대신에 도자기로 만든 개라. 여기서 살아 있는 건 나뿐인가? 나쁘진 않지만 향기로운 가정에 감금당한 개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. 안전하고, 행복하고, 조금은 두렵다.”
「테라피스트」, 「트레이너」, 「뱅커」
나를 떠난 사람이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멀고 향기로운 여정
아내와 완전히 갈라선 심리치료사 지안은 환자로부터 아로마 테라피를 추천받는다. 이혼 후 전혀 잠에 들지 못하는 지안은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테라피를 받아보려 하는데, 찾아온 남자는 조향사이자 「테라피스트」 미샤다.…